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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하여/리뷰

거리사진을 위한 최고의 스냅 머신, 라이카 디룩스7(LEICA D-Lux7) 사용기

코로나 여파로 야외활동이 어려운 지금, 취미 사진가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시기입니다. 날씨는 따뜻해지고 거리의 모습에서도 차츰 봄이 다가오고 있는데 마음 놓고 나가지를 못하니 너무 괴롭네요. 이런 날에는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보곤 합니다.

이번에는 라이카의 똑딱이 카메라 디룩스 7(D-Lux7)로 촬영한 거리사진(Street Photography)을 모아봤습니다. 아무리 작고 콤팩트한 카메라지만 라이카의 빨간딱지와 아주 잘 어울리는 스냅 머신이군요.

사진을 촬영한 시기는 작년 늦가을부터 겨울입니다.

가볍고 예쁜 카메라. 이런 이유만으로도 라이카 디룩스는 거리사진을 담기 충분합니다. 어느 자리든, 어딜 가든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이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이죠. 역시 최고의 카메라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카메라입니다.

 

역시 라이카답게 흑백에서도 멋진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물론 풀프레임 카메라보다 심도와 표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피사체 선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요.

 

다만 화소수가 낮아 크롭의 용이성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애초에 셔터를 누르기 전부터 확실하게 피사체를 확보해야 합니다. 물론 결과물을 만드는 데 있어서 무조건 적으로 불리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카페처럼 정적인 공간을 담기에 아주 훌륭합니다.

 

그러나 야간 촬영에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로 크기 자체가 엄청 작은 건 아니지만, 렌즈와 센서의 성능이 아주 뛰어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야간 촬영에서는 원하는 컷들을 많이 놓쳤네요.

 

또 다른 아쉬운 점은 피부톤을 너무 못 잡는다는 것. 흔히 인기가 많은 예쁘고 화사한 피부톤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전 버전인 디룩스 109 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확실히 로우로 촬영하고 보정하면 좋은 컬러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 사진들처럼 날이 조금만 저물거나 어두운 실내에 들어서면 노이즈가 제법 보입니다.

 

그럼에도 작은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 라이카 딱지까지 가볍게 촬영할 수 있는 전천후 스냅 머신임에는 분명합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라이카 부심(?)도 느낄 수 있고요. 늘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고, 결과물도 준수 하니 거리사진에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디룩스 7은 담백한 일상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거리사진을 담기에 최고의 스냅 머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디룩스 7로 담은 사진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