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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여행/일본

나고야 히츠마부시 맛집 - 마루야혼텐 메이테츠점 후기

작년 연말 연휴에 급으로 2박 3일 찍고 온 나고야.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대전과 대구 어디쯤 포지션인 곳인데, 공업으로 부흥한 지역 대도시지만 볼거리는 별로 없는...

딱히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는 편임에도, 정말로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맛집 리스트 정도만 검색했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하자 이종석&아이유 커플도 나고야를 방문했다는 기사를 봤다. 저기서 뭘 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나고야에서 꽤~~ 먼 거리에 있는 고급리조트에 갔구나...)

아무튼 나고야에서 유명하다는 히츠마부시를 꼭 먹어야겠다고 여행 내내 생각했고, 여행 둘째 날에 아츠타 호라이켄을 방문했지만, 브레이크 타임에도 엄청난 웨이팅이 있어 바로 포기해 버렸다.

그렇게 히츠마부시도 못 먹고 돌아가는 줄 알았지만, 나고야역 마루야혼텐 메이테츠점에서 마지막날 점심으로 영접할 수 있었다.

주부 국제공항 방향 메이테츠 나고야역이 있는 메이테츠 백화점 9층에 있다. 여기는 11시 오픈인데, 체크아웃을 하고 나온 뒤라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있었다.

대략 오픈 3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약 15팀 정도 앞에 있었다. 다행히 나까지는 오픈 조로 입장할 수 있었다.


가장 기본적이고 유명한 하츠마부시 세트(상)를 주문했다. 가격은 4300엔 정도 했던 것 같다(2022년 12월 기준). 음식 나오는 데는 10분 정도 걸렸다.

메뉴판 구경하고 있으면 금방 나오는 정도. 세트 구성은 나무솥(?)에 담겨있는 장어 덮밥, 김가루와 와사비, 미소국.


메뉴판에는 하프마부시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혀있다. 역시 매뉴얼의 민족답다. 대충 요약하자면.

① 숟가락으로 그냥 먹기
② 장어를 덜어서 밥이랑 먹기
③ 김가루, 와사비와 같이 먹기
④ 차와 함께 먹기

나는 마지막 단계인 차를 부어 먹는 방식이 가장 맛있었다. 이전에 시즈오카에서 먹었던 오차즈케가 생각나는 그런 맛있었다.


장어의 비주얼은 요렇게, 맛은 약간 달달하고 고소하다. 양은 보통 성인남자 1인분 정도.
작은 볼에 담아서 김가루, 와사비를 넣고 쓱싹 비벼먹었다. 워낙 달달해서 내 입맛에는 딱이었다.


대망의 오차즈케. 적당히 먹다가 차를 준비해 달라고 하면 뜨끈한 차를 준비해 준다. 나는 이렇게 먹는 게 가장 맛있었다.


다 먹고 나면 엄-청 진한 녹차를 준다. 종업원이 일본어로 설명해 주는데, 당연히 이해는 못했다. 아마 어떤 지역의 전통차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아무튼 히츠마부시 후기,
가격은 제법 비싼 편이지만 나고야까지 왔으면 꼭 한 번쯤 먹어보시길. 나고야의 유명 히츠마부시 가게는 다들 웨이팅이 긴 편인데, 주부 국제공항에 있는 마루야혼텐은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다. 그러니 웨이팅이 걱정이라면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 공항에서 먹어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