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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기

파란 강과 분홍나무

“나누어짐이 오래가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짐이 오래가면 반드시 나누어진다”라는 구절로 삼국지의 대서사는 시작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출발도 합쳐짐에서 비롯되는데. 출생은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이유로 모인 유비, 관우, 장비는 형제로 다시 태어난다.

이들이 뜻을 모아 형제의 의를 다진 ‘도원결의’가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맺었다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도 하고 또 좋아하는 과일인지라 익숙한 복숭아지만 그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고 지내다가, 한강에서 복숭아나무를 벚꽃으로 오해하고 나무와 꽃의 모양을 알게 됐다.

개나리, 매화, 목련, 벚꽃 등 봄꽃 대장급들이 사라지면 복사꽃은 느즈막이 피어난다. 그러니 봄과 여름이 합쳐지는 이 애매한 계절도 나름의 사연이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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