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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하여/리뷰

아날로그 좋아하세요? 소니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WM-FX202) 중고 구매 후기

"당신은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저는 누군가의 취향이 궁금할 때 좋아하는 음악을 가장 먼저 묻습니다. 영화, 소설, 드라마, 사진 등등... 취향에 관한 것들은 너무나 많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음악이야말로 가장 명확하게 개인적인 취향이 묻어 나오는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얼추 그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음악을 듣는 방법도 다양해요. 물론 대부분 스마트폰 스트리밍이나 유튜브로 감상하지만, 종종 LP나 워크맨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더하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마치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너낌) 이중 카세트 플레이어는 중학교 시절까지 일상에서 자주 보이던 아이템입니다. 저는 삼성의 '마이마이'를 들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다시 찾게 되니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소니 워크맨이 궁금했습니다.

저는 'WM-FX202'라는 워크맨을 구했는데요. (사진 속 워크맨은 구매 전, 회사 동료에게 빌렸던 WM-FX200) 당근마켓에서 직거래로 샀고요. 발매연도는 2000년대 초반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물량도 많은 편이고, 민트급이 아니라면 10만 원 이내에서 좋은 매물을 찾을 수 있더군요. 신기한 점은 옥수수와 감자 전분에서 나온 식물성 플라스틱(Vegetable based Plastic)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뉴 밀레니엄 제품답게 환경까지 고려했군요...(스고이) 무게와 질감은 일반 플라스틱 제품과 거의 같습니다.

다만, 워크맨은 본체보다 테이프 구하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보통 요즘 음반들은 카세트용 테이프를 따로 출시하지 않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두 개의 카세트를 구했고요. 

  • 프렙(PREP) - FUTURES EP
  • 재패니즈 프렉버스트(Japanese Breakfast)- Jubilee


간단하게 청음 후기라면, 저 같은 막귀가 들어도 확실히 아날로그틱한 노이즈와 잡음(로파이, LOFI)이 같이 들려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디오를 컴팩트하게 해석한 워크맨의 본질답게 출근길에 들고다니기에도 큰 부담은 아닙니다. 이런 간편함과 미니멀한 감성이 카세트 플레이어의 최대 강점이겠죠. 최근에는 LP를 마련해서 자주 듣지는 않지만, 새벽에 3.5 플러그 이어폰을 끼고 들으면 정말 재밌습니다. 이상 소소한 취미 생활 리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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