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여행/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느긋하거나 혹은 분주하거나 해변의 모래사장을 하염없이 걷기, 괌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다. 남쪽의 작은 섬에 도착하자 원 없이 해변을 걸었다. 도무지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바다는 ‘아름답다’는 진부한 표현으론 부족했다. 끝없는 수평선 앞에서 시간은 선풍기 바람 앞의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아내린다. 하파데이, 차모로! 마리아나 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괌은 약 546㎢의 섬으로 우리나라 거제도 정도의 크기지만 주변 섬 중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 지리적으로는 미크로네시아에 속해있으나 엄연한 미국령 영토로 캘리포니아 주법을 따른다. 괌은 서태평양의 군사적 요충지로 지난 400여 년 동안 스페인, 일본, 미국의 통치를 받아왔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괌은 다양한 문화가 한데 뒤섞여 있다. 하지만 괌의 주인이자 원주민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