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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여행/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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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설렘은 비행기에서 시작된다(feat. 김포 - 제주 좌석 예약 꿀팁) 여행을 하면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언제일까.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비행기에서 가장 큰 설렘을 느낀다. 수십 번도 더 경험한 비행이지만, 여전히 공항에서 내가 탈 비행기의 사진을 찍고 보딩 브릿지에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인증샷을 남긴다. 이륙할 때는 라디오 헤드가 부른 의 가사를 생각하고, 비행기가 구름 위에 떠오르면 여지없이 꿀잠에 빠져든다. 다만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짧은 비행시간 덕분에 뜬눈으로 여유롭게 창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고 선명했던 제주의 바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지 35~40분 정도 지나면 금세 제주도의 땅을 볼 수 있다. 아무리 답답해도 기내에서도 마스크는 필수! 하루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뿐이다. 5년 만에 찾은..
당신이 부산엘 간다면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여행지다. 해운대, 광안리, 자갈치 시장, 국제거리 등으로 대표되는 부산의 관광지는 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그렇기에 너무나도 익숙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여름이면 부산의 바다가 생각나고, 겨울에는 따뜻한 돼지국밥이 생각난다.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앞으로도 그럴 부산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다, 부산을 여행하는 이유 많은 여행자들이 부산을 찾는 이유는 역시 바다가 아닐까? 부산에서는 높은 고층 빌딩들이 솟아 있는 번잡한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해변과 이어진다.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바다는 해운대, 총 1.5km의 백사장인 해운대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조수의 변화가 심하지 않아 여름 피서에 제격이다. 때문에 매년 수백만 명..
원주 뮤지엄 산 - 소통을 위한 단절 강원도 여행 중 이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뮤지엄 산(Museum SAN)에 들렸다. 원주 오크밸리 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노출 콘크리트의 대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2013년 5월 개관했다. 산속에 둘러 쌓여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매표소가 있는 웰컴센터를 지나 가장 먼저 나오는 플라워 가든. 고요한 풍경 속에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입장권의 가격은 성인 18,000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뮤지엄 산의 상징인 붉은 조형물이 보인다.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서 나오는 워터가든은 마치 본관이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원과 본관을 이어주는 Archway,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기는 곳이다. 미로처럼 복잡한 본관은 군데군..
성북구 의릉 - 한여름의 산책 장마가 잠시 숨을 고르던 주말, 오늘은 뭘하지 뒹굴거리다 의릉을 가기로 했다. 딱히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단 집에서 엄청나게 가깝지만, 아직 가본 적이 없어서라는 일종의 의무감 때문이었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정류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3분만 걸어 들어가면 의릉이다.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의릉은 조선 20대 경종과 두 번째 왕비 선의왕후 어씨의 능이다. 하늘이 숨긴 명단 처장산 아래 자리한 이곳은 주변 한예종과 외대, 경희대 등 대학들과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도 차분한 여유를 지니고 있다. 의릉의 입장료는 단돈 천 원. 관람객의 입장에서 부담이 없어 좋지만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명소인데 조금 더 비싸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성북구와 동대문구 주민..
경비행기 체험 - 저 구름과 눈높이를 맞춰 하늘을 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누구나 자유롭게 날아보는 상상을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옥상으로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는 정도일 뿐이다. 하지만 눈을 돌려보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비행기의 엔진과 날개를 빌리면 누구나 날아오를 수 있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날 시간도 여력도 없다면? 다시 천천히 눈을 돌려보자. 이번엔 조금 더 크게 뜨고. 마침내 당신 앞에 작지만 늠름한 ‘경비행기’가 보일 것이다. 경비행기란? 경비행기의 영어명은 ‘Light Aircraft’로 말그대로 작은 항공기를 뜻한다. 경비행기는 기체 크기가 작고 연료탱크 역시 작아 주로 단거리 비행 용도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농작, 레저, 행사를 위해 활용되지만, 땅이 넓고 오지가 많은 지역에..
전남 고흥 팔영산 - 다도해를 품은 여덟 봉우리 팔영산(八影山, 609m)은 한반도의 남쪽 땅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솟아있는 신비한 산이다. 고흥 주변의 다른 산들과 견주어도 높이나 산세가 깊어, 정상에 오르면 점점이 흩뿌려진 다도해의 아기자기한 섬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여덟 봉우리가 만들어 낸 독특한 경관은 팔영산의 진면목으로 경사진 바윗길을 넘을 때면 오묘한 긴장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마침내 그 꼭대기에 오르면 눈 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아름다움이 눈을 즐겁게 한다. 팔영산에 도착하면 산의 이름이 곧 납득된다. 산 아래에서 정상부를 바라보면 여덟 개의 봉우리가 줄줄이 이어진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높게 일어난다는 고흥(高興) 땅에서 가장 높은 산이 팔영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그보다 더 높은 우주를 향해 로켓을 쏘아 올린 나로도까지 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