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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하여/리뷰

라이카의 프리미엄 똑딱이 카메라, 디룩스7(LEICA D-Lux7) 개봉기 & 리뷰


취미생활을 하면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역시 뭐든 지를 때가 아닌가 싶다. 카메라 덕후인 나는 신제품을, 기왕이면 중고가 아닌 새 제품을 개봉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최근에는 라이카의 프리미엄 컴팩트 카메라인 D-Lux 7을 질러버렸다. 이 카메라는 2018년 11월에 출시되었고, 2014년에 출시한 D-LUX TYP 109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유광 은색 박스에 라이카의 로고가 똭! 세상 모든 장비병 환자를 설레게 하는 패키지다.

"그럼 열어보겠읍니다!"


아쉽게도 라이카의 다른 제품들처럼 서랍식 패키징이 아니다. D-Lux 7은 파나소닉과 제휴하는 제품인지라 패키지 디자인도 독일 생산 라이카와는 조금 다른 듯. 참고로 디룩스 7은 마데인 차이나다...


읽지 않는 설명서와 보증서를 빼면 검은 부직포가 나온다. 이 안에는!


짜잔! 오늘의 주인공인 앙증맞은 라이카 디룩스 7이 나온다. M8에 이은 나의 두 번째 라이카, 이 녀석은 파나소닉 LX100 II와 같은 하드웨어를 공유하는 카메라로 성능은 99.99% 같다.


하지만 출시가는 D-Lux 7이 165만 원, LX100M2가 약 110만 원이다. 오픈마켓에 풀린 가격을 비교하면 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룩칠이를 구입한 이유는 당연히 라이카 딱지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이런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사람은 제법 많은가 보다. 지금 라이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메라가 바로 요 디룩스 7.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나게 잘 나간다고.


물론 다 이유가 있다. 디룩스 7은 100만 원 중반이라는 라이카 치고 엄청나게 혜자스러운 가격에다가 심지어 가볍고 작고, 사용하기 쉬운 카메라다. 때문에 초심자부터 프로까지, 서브에서 메인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그리고 라이카니까.


작은 복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앙증맞은 미니 스트로보. 카메라에 장착해도 찰떡같이 귀엽다! 실내에서 이놈을 달고 직광으로 찍으면 필름라이크 한 사진이 나올듯싶다. 근데 나는 이런 거 잘 안 쓴다.


그리고 충전기와 배터리, 배터리팩은 별매이고 저렇게 5핀 케이블만 들어있다. 뭐 이건 상관없는데 2018년에 출시한 카메라가 USB-C 타입이 아니라는 점은 실망스럽다. 저거 단가가 얼마나 한다고 참...


그리고 비닐에서 꺼내 보지도 않을 라이카 스트랩. 어차피 M8에 쓰던 아티산 아티스트(A&A) 스트랩을 쓸 예정이니.


이제 카메라를 켜보자. 라이카 로고가 예쁘게 나오는구나. 디자인은 정말 예술이다. 전 버전인 D-Lux 109(파나소닉 LX100과 쌍둥이)는 올검 바디라 외관이 살짝 아쉬웠지만 디룩스 7은 라이카의 아이덴티티... 까지는 아니고 인기가 많은 실버 & 블랙 조합이라 출시 전부터 꼭 갖고 싶었다! 이점 때문이라도 파나소닉 LX100M2와는 더 많이 달라 보이는구나.


첫 구동이니 언어와 시간을 세팅한다. 음 근데 카메라만 달랑 보면 너무 허전하다. 그리고 불안하다. 액정보호 필름을 붙이고 필터를 낄 차례다.


액보 필름은 구입하니까 들어있더라. 나는 이것도 모르고 오픈마켓에서 싼 걸로 주문했지. 스마트폰 필름처럼 붙이면 끝!


다음은 필터, 디룩스 7에는 43mm 구경을 사용하면 된다. 나는 슈나이더 B+W XS-PRO Nano 필터를 주문했다. 독일제 슈나이더는 필터계의 최상급이라고 보면 된다. 그중에서도 슬림하고 얇은 나노는 더더더 비싸다.


필터까지 끼니까 마음이 놓인다. 디룩스 7에 쓰이는 렌즈는 라이카의 10.9 ~ 34mm 바리오 주미룩스 렌즈로 35mm 환산 24-75mm이며 조리개 값은 F1.7-2.8이다. 다만 전 버전인 TYP 109에서 사용된 것과 같다. 카메라의 핵심인 렌즈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건 많이 아쉽다.


붙박이 침동식 렌즈라 먼지 유입 부분이 걱정이긴 하지만, 디피리뷰 같은 해외사이트를 보면 먼지 유입 방지를 위한 마감처리를 했다고 한다! 물론 방진방적이 지원되는 건 아닙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장비질 하면서 처음으로 속사케이스를 구매했다. 우리나라 카메라 악세사리 회사인 게리즈(GARIZ) 제품을 구매했다.


케이스 바깥쪽은 고급스러운 가죽, 안쪽은 부드러운 면 재질이다. 카메라의 삼각대 구멍에 딱 들어맞는다.


하판은 튼튼한 금속으로 마감, 케이스를 빼지 않아도 충전은 물론 배터리와 메모리카드까지 교체할 수 있다. 이점에선 라이카 정품보다 훨씬 좋다. 그리고 삼각대도 케이스 하판에 달 수 있게 되어있다.
이제야 완벽하게 세팅한 느낌이다. 아주 맘에 쏙 드네!


작고 예쁘고 사진도 그럭저럭 잘 나오는 D-Lux 7. 일상부터 여행까지 갖고 다니기 부담 없다. 내 메인 카메라가 될 것 같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D-Lux 7 주요 스펙
화각 : 24-75mm(풀프레임 환산)
센서 : 4/3(포써드) 1,700만 화소
연사 : 초당 11매
영상 : 4K 30P
무게 : 403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