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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마이 카, 다시 꺼내보다 (Drive My Car) 우리 살도록 해요. 길고도 숱한 낮과 기나긴 밤들을 살아나가요. 운명이 우리에게 보내주는 시련을 참을성 있게 견디도록 해요. 운명이 우리에게 주는 시련들을 참아내요. 지금도, 늙은 후에도 쉬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해요. 휴식이란 걸 모른 채 지금도 늙어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해요. 그러다가 우리의 시간이 오면 공손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말해요. 우리가 얼마나 괴로웠고, 얼마나 울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슬펐는지 말이에요. 지금 우리의 불행을 감동과 미소로 뒤돌아보면서 우린 쉬게 될 거예요. 감정을 아껴두듯 당장이라도 보고 싶지만, 나중을 기약하는 영화들이 있다. 오래 묵혀두지 않았지만, 밑바닥부터 끌어올린 맛이 깊다. 원작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읽었다. 그냥 봐도 좋고 원작을 보고 난 뒤는 더 좋..
호이안(Hoi An) 올드타운 - 코로나 이후의 첫 여행 여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성격과 취향이 다르듯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저마다 다를 텐데, 나에게는 ‘사진’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단편적인 이미지로 그곳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어주고 여행이 끝난 후에는 지난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여행의 본질이자 내 삶의 원동력인 셈. 마침, 코로나로 막혀있던 비행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고, 다시 한번 나의 ‘본질'을 찾아 여행길을 나섰다. 코로나 이후, 첫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베트남의 호이안. 이 도시를 선택한 이유 역시 내 마음을 사로잡은 몇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노란 색감의 빈티지한 건물들이 들어선 고풍스러운 골목길의 풍경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 위로 화려한 등불을 띄운 호이안의 야경 사진 때문이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그리 멀..
라이카의 새로운 필름 카메라가 곧 출시된다 (LEICA NEW FILM CAMERA) 최근 라이카 루머스(Leica Rumors)를 통해 10월 중, 라이카의 새로운 필름 카메라가 발표된다는 정보가 나왔다. 라이카의 필름 바디는 늘 루머와 떡밥이 넘치는 소스지만, 이번에는 대략적인 발표 일정까지 예상되면서 전 세계 라이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나도 그중 한 명. 그리고 그 새로운 카메라가 M6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왔다! 조금 더 디테일한 정보를 살펴보면 가격은 현재 판매중인 (그리고 곧 단종이 예산되는) LEICA MP 보다는 저렴할 예정이다. 대략 4,000달러로 예상되니, 국내 가격은 590~650만 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바디는 기존의 M6 클래식 모델을 계승할 것이며 라이카의 심벌인 레드닷 로고가 달릴 예정. 다만 한정판 개념이라면 물량이 적어 구입..
LEICA C2 - 라이카 똑딱이 필름 카메라와 포지티브 필름이 대만에서 만나면? 점점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로 잠겨있던 빗장을 서서히 열고 있다. 대만도 그중 하나인데 이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 인천에서 타이베이까지 약 2시간이면 닿을 정도로 가깝기도 해서 그간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많았던 여행지 중 하나였으니, 이제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떠날 듯하다. 그런 연유도 있고, 꽤 오래전에 떠났던 대만 여행 사진을 슬그머니 꺼내보았다. 카메라는 라이카의 똑딱이 필카 C2, 필름은 포지티브 필름인 후지크롬 프로비아 100F. 슬라이드 필름이라 불리는 포지티브 필름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현상이 끝난 필름에 컬러감이 그대로 묻어 나와 마치 작은 액자를 보는 것처럼 감성 그 자체인 필름이다. 둘의 공통점은 지금 가격은 더 올랐다는 것. 이런 젠장... 여하튼 대만이 여행지로 좋은..
핫셀블라드 X2D 100C, 얼마나 좋을까? 지난 9월 7일, 핫셀블라드(Hasselblad)에서 새로운 중형 포맷 미러리스 X2D 100C(줄여서 X2D)를 발표했다. 무려 1억 화소 센서를 장착했다는데, 얼마나 좋을까? 이 녀석은 2016년에 발표한 X1D 모델의 최신 버전이다. 디자인도 전작을 그대로 계승한 미니멀한 바디가 특징. 중간에 X1D II 라는 옆그레이드 제품이 나왔지만, X2D는 새로운 센서를 달고 나왔으니 6년 만의 신제품이라고 말해도 되려나? 일단 스펙부터 보자. 핫셀블라드 홈페이지의 오피셜 스팩을 그대로 가져왔다. 귀찮아서는 아니고 오피셜 스탯이 정확하니까. Key features of the X2D 100C include: Large medium format 100MP BSI CMOS sensor Up to 15 stops..
배달의민족 입사 1주년을 맞이했다 우아한형제들. 그러니까 배달의민족 앱으로 유명한 이 회사에서 최근 '입사 1주년'을 맞이했다. 1주년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들어가니 엄청나 보이지만, 그냥 이곳으로 이직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는 이야기. 우리 회사는 흔히 '네카라쿠배'로 불리는 탑티어 IT 회사 중 '배'를 담당하며, 이쪽 계열 종사자들의 로망이기도 한 곳이다. 물론 회사는 정말 대단하고 멋진 곳이지만, 나는 평범한 직원 1이다. 1년을 다니면서 멋진 사람들과 회사 덕분에 많이 배워가고 있다. 이곳에는 IT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문과생의 썰을 풀어볼 예정. 관심은 감사하지만 지나친 열정은 제가 사양하겠습니다. 이 좋은 회사를 앞으로도 오래 다녀야 하니, 사진 작업이나 글쓰기나... 아무튼 사이드 프로젝트로 틈틈이 채워 나가야지...
라이카 M240 - 묵직한 새 친구 퇴직금 탈탈 털어 영접한 라이카 M240.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구름 사진첩에서 최근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유독 구름이 많이 보였다. 왜 구름일까, 라고 생각해봤는데 첫째 요즘 날씨가 자주 좋았었고, 두 번째로는 느즈막히 흘러가는 것이 또 좋아서였던 것 같다. 확실한 건 오전 9시의 밍밍한 구름보다는 오후 6시의 물렁한 구름이 더 좋고, 그것이 주말이라며 더할 나위 없다는 점.